엄마라는 타이틀, 그 무게감에 대해서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고 기르는 그 벅참 속에 압박 그리고 희망과 절망이 동시에 공존하는 육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기적같이 생겨 낳은 내 아기가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걸 보노라면 어떻게 이런 천사가 내 옆에 있는 거지? 정말 내가 낳은 건가? 하며 볼 때마다 신기하고 본인이 엄마라는 것이 놀라웠지요, 작은 생명체가 항시 옆에 있어서 꼭 제가 외계인인 것 같이 낯설었었네요. 물론 지금도 여전히 잠든 모습을 볼 때마다 언제 이렇게 큰 거지 하며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적응이 되어도 아기엄마가 된 스스로가 여전히 낯설고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저만 그런 걸까요?
아기가 잠들었을 때가 제일 예쁘다고 하지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그냥 짐작만 했었는데 100일 전후쯤이었나 너무 지치고 고단한 저녁때였는데 설거지를 하다가 잠든 아기를 체크하려고 뒤돌아섰는데 평화로이 잠이 든 아가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아! 이래서 잠들었을 때가 제일 예쁘다고 하는구나.' 했습니다.
커피 한잔도 마시지 못할 정도로 여유라곤 눈곱만큼도 없이 백일 때까지 참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어요. 오롯이 홀로 했던 육아라 누가 봐주지 않았고 도움을 요청할 곳도 적었고 도우미도 안 쓰고 혼자서 참 많이 애쓰던 시기였어요. 모유 수유해서 잠도 못 자고 모유양은 늘려야 해서 혼자서라도 밥은 어떻게든 챙겨 먹으려 미역국 늘 끓여놓고 아기 보랴 집안일하랴 밥 챙기랴 아등바등하다가 정말이지 고온이 오르며 몸살도 났었더랬죠.
엄마라는 타이틀이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아무도 없이 아기랑 저랑 둘이서만 지지고 볶고 휴일도 주말도 없이 하루 24시간을 그렇게 보냈었어요. 아이가 자란 지금은 아주 조금 변하긴 했지만요. 이젠 어린이집이라도 다니니까요. 엄마란 존재가 그래요. 힘들어도 내 몸이 부서질 것 같아도 하루하루 악착같이 버텨지더라고요, 내가 아님 내 새끼 누가 키우나 나만큼 해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면서 밤이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체력을 아이를 보면서 충전해가며 버티게 돼야 그제야 엄마라는 타이틀이 생기는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부모 맘이 같진 않겠지만 대부분은 어느 정도 그래그래 하며 비슷한 생각을 할듯합니다.
라라키는 임신 때만 해도 우울증도 심했고 심각한 불면증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질체력으로 빌빌 거리며 약 없이 못 사는 골골이 었더랬죠. 그래서 산전 후 우울증부터 별의별 걱정을 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왠 걸요, 그런 게 다 사치였습니다. 그런 감정을 느낄 틈이나 여유가 없었어요. 하루하루 보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시간이, 감정이 그 모든 게 아가에게 올인되어 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어찌 보면 지금도 그렇긴 합니다. 엄마는 있지만 나는 어디 있지? 하며 슬플 수도 있겠네요.
나는 없지만 엄마라는 타이틀은 있습니다.
엄마란 단어를 들으면 혹은 소리 내어 부르면 괜스레 눈물 나고 가슴 시리고 찌릿한 그 이유를 이제야 피부로 머리로 온전한 맘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엄마인 라라키도 엄마가 필요한......
그렇게 엮인 우리네 삶은 역사가 현실이 되는 과정과 추억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엄마란 삶을 살기 이전엔 절대 몰랐을 감정과 벅차오름과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무조건의 사랑.
그와 동시에 희생과 고통도 따르는 위대하고 숭고한 엄마의 길.
어떤 생명이든 희생 없이 크지 아니하지만 그중 인간이 제일 긴 시간을 양육에 힘을 쏟죠. 그래서 저도 엄마에게 항상 감사해하며 삽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위대합니다. 엄마란 타이틀도 거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쉬운 것도 절대 만만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 타이틀을 얻는 순간 너무나도 어여쁜 세상에 둘도 없이 제일 사랑할 내 생명보다 귀하고 값진 걸 동시에 얻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는 자신은 내던지고 자식을 키워내는 것이 아닐까요? 엄마란 타이틀이 가끔 버거울 때마다 맘을 다잡으며 살아내는 날 중 하루. 오늘도 그런 날이라 끼적여봅니다.
오늘도 애쓰며 육아하며 살아내며 버티는 부모님들. 당신들의 희생이 더 큰 사랑이 됩니다.
힘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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